更新日：2020年2月25日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야마 가옥과 소나무

19세기 중반 오래된 소나무 아래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사 중 한 명이 멀리 떨어진 섬으로의 유배형을 치르기 위해 자신을 이송하는 배를 기다리며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사색에 잠겼습니다.

애국적인 반역자

사이고 다카모리(1828~1877)는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봉건 정치 속에서 격동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신망받는 지역의 관리자로 일했지만, 도쿠가와 정부를 위협하는 활동에도 종사하였습니다.
사쓰마 번(가고시마)의 하급 무사 가정에서 태어난 사이고는 젊은 시절 에도(도쿄)에 사절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쓰마로 되돌아와 파벌정치에 의해 잡혀 아마미오시마로 유배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생애 정열적으로 싸웠습니다. 그의 신념은 쇼군의 사임부터 한국과의 관계, 번 제도의 해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였습니다. 그의 신념 때문에 누차 윗사람들과 충돌하여 1862년 또다시 더 멀리 아마미 군도의 남쪽에 있는 오키노에라부섬으로 유배당했습니다.
오키노에라부섬으로 이송하는 배를 기다리는 동안, 당국은 사이고를 무사의 감시 아래 오쿠야마 가옥에 체류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17일간 이곳에서 지내며 많은 시간을 오쿠야마 가옥 정원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앉아 일본의 미래상에 대해 사색에 잠겼습니다. 이후 이 소나무는 ‘걸터앉는 소나무’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쿠야마 가옥은 사쓰마의 통치자를 위해 작성된 지역 인구 기록 및 오쿠야마 가계 상세 등의 자료를 보관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현재 초에 기증되어 전시 중입니다.

우락부락한 생김새

오쿠야마 가옥에서 지낸 날은 짧았지만, 사이고는 섬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한 턱을 지닌 사이고는 키 180cm로 당시 일본인으로서는 상당히 큰 키였습니다. 그는 ‘벼슬아치는 정의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을 이끌 수 없다', ‘나는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을 것이니 너도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라' 등의 말을 통해 더 나은 일본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사이고는 1864년 사면되어 1868년 메이지유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메이지유신으로 천황에게 정권이 반환되고 일본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사이고는 새로운 정권에서는 요직을 맡았으나, 지나친 서양화 등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직을 내려놓고 사쓰마로 돌아갔습니다.
1877년 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나 실패하여 두 발의 총탄을 맞고 자결하였습니다. 그의 인생은 2003년 헐리웃 영화 ‘The Last Samurai(라스트 사무라이)’의 일부 모델이 되었습니다.

※사이고는 일본에서 이상주의와 용감함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